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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없애겠다고 약속하면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비정규직 철폐 움직임이 민간 기업까지 확대할 조짐을 보이면서 노사 간 합의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인천공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약속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 12일) : 비정규직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우선 공공 부문부터 임기 내에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
대통령의 방문 이후 인천공항 근로자들의 분위기는 눈에 띄게 바뀌었습니다.
고용 불안에 시달리던 근로자들은 희망이 생겼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실제 인천공항에서는 환경미화뿐 아니라 카트 운반 근로자까지 전체 직원 가운데 85%가 비정규직입니다.
[오순옥 / 인천국제공항 환경미화 근로자 : 정권이 바뀌니까 이런 좋은 일도 우리에게 있구나 하는 그런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크죠.]
이처럼 인천공항의 비정규직 철폐 소식이 전해지면서 곳곳에서 비슷한 요구가 봇물 이루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 5만여 명이 가입한 공공운수노조는 정부에 협상을 요구하고 나섰고, 서울대학교 비학생 조교 130여 명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송혜련 /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교육부장(지난 15일) : 적게는 25%, 많게는 44%까지 임금을 깎아야 합니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하는 일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비정규직을 없애자는 요구는 민간 부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라두식 /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회장 (지난 16일) : 촛불광장의 기대와 열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문하는 바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다.]
재계는 일단 구체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상황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 : 정부 초기인데, 저희도 고민해서 입장을 내려고 합니다. 뭐가 좋은 대안이 될지 고민 중인 거죠.]
전문가들은 하지만 노사 합의 과정에서 정년 보장과 임금 조정 등 쟁점 별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업체마다 고용 상황이 다른 데다 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기업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서 합의점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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